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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말랑말랑하네.
아니, 아주 물러터졌군.
다른 존재에 닿을 때마다 그 표면에 맞춰서 한... 진피 정도까진 모양이 바뀐다.
움푹 패인 곳에는 눈물이 자주 고인다.
단단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
어떻게 그렇게 원하는 걸, 하고자 하는 걸 단호하게 말할 수 있을까?
나는 늘 무언가 주어질 때마다 행여 놓칠까, 급급하기만 한데.
단단하게 잘 처신하는 사람을 보면 멋있다.
그러다가 쩔쩔매는 처지였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아쉬울 거 없는 배부른 사람으로 살아와서
나와는 이다지도 다른 건가,
하는 못난 생각과 자기연민이 솟는다.
아, 이러니 영혼이 계속 축축해서 물러터지지.
어서 라면을 맛있게 끓여 먹고, 고양이를 쓰다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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