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 감상3

강원도 고성에 가는 이유 고성에 자주 간다. 최근 2년 동안 한… 다섯 번은 간 것 같다.이번에도 설 끝나고 목요일부터 2박 3일 고성에서 지내고 오늘 돌아왔다.지난번 묵었던 숙소에서 또 묵으며지난번 먹었던 장칼국수, 파스타, 냉면, 샌드위치와 커피. 또 먹었다.지난번 걸었던 모래사장과 해변길을 또 걸었다.우리는 왜 계속 고성에 올까, 어제도 걸었던 길을 다시 걸으며 이야기 나누다보니 알았다.고성은 할 게 없어서 온다. 멋진 바다나 보면 그만이고, 동네 식당 몇 군데 중 때마다 땡기는 곳에서 식사를 해결하면 만족스러우니까.바다 보고 먹고 마시고 조금 쉬고 걷고 하면단순하고 편안하게 하루가 흐른다.끝없는 파도소리와 은은한 바다냄새에 서서히 정화되는 것도 같다.그래도 저번 고성과 다른 이번 고성의 특별한 점은 있다.일단 날씨가 있는.. 2026. 2. 21.
또 물러터져버렸네. 참 말랑말랑하네.아니, 아주 물러터졌군.다른 존재에 닿을 때마다 그 표면에 맞춰서 한... 진피 정도까진 모양이 바뀐다.움푹 패인 곳에는 눈물이 자주 고인다.단단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어떻게 그렇게 원하는 걸, 하고자 하는 걸 단호하게 말할 수 있을까?나는 늘 무언가 주어질 때마다 행여 놓칠까, 급급하기만 한데.단단하게 잘 처신하는 사람을 보면 멋있다.그러다가 쩔쩔매는 처지였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아쉬울 거 없는 배부른 사람으로 살아와서 나와는 이다지도 다른 건가,하는 못난 생각과 자기연민이 솟는다.아, 이러니 영혼이 계속 축축해서 물러터지지.어서 라면을 맛있게 끓여 먹고, 고양이를 쓰다듬자. 2026. 1. 29.
다소 우울해서 겨울이 길어지면, 그러니까 따스한 분위기가 감도는 연말도 지난, 살짝 설레고 낯선 연초도 지난1월 말 정도 되면 우울해지기 쉽다.추워서 나돌아다니지 못하니 비타민D가 부족해지고주위엔 풀 한 포기, 이파리 한 장 없어 초록색을 오래 못 본 거다.그러니 당연히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그나마 겨울의 위안은 보드랍고 말랑하고 따듯한 고양이가 좀 더 자주 다가오는 순간.초록색이 한 방울이라도 필요하다, 라는 과학적인 이유와겨울철 더 간지러워지는 것 같은(여름도 습해서 간지럽긴 마찬가지지만) 아토피에 피부를 덜 긁어보겠다는 핑계로멜론색 네일을 했다.(잉? 그치만 진짜 네일을 하면 손톱 끝이 둥글동글해져서 피부를 긁어도 타격이 덜하다.)새싹이나 풋사과같은 채도가 좀 더 높은 색으로 할까 고민했는데,겨울이니까 차분하게,.. 2026. 1. 28.